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여의도광장 자동차 질주 등 충동 살인사건 점검[조창호]

입력 | 1994-09-28   수정 | 199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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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광장 자동차 질주 등 충동 살인사건 점검]

● 앵커: 네, 다음 지적할 우리의 자화상은 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성, 참을성이 그만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들은 무엇보다도 격정을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의 무조건적인 증오심과 충동에서 대부분 비롯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조창호 기자가 그런 충동적인 사건들을 되짚어보겠습니다.

● 기자: 지난 91년 10월 여의도광장.

세상을 비관하던 한 젊은이가 시속 120km로 차를 몰아 주말을 즐기던 인파 사이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사고로 영문도 모르던 어린이 두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0여명의 시민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범행은 어이없게도 단순한 충동에서 비롯됐습니다.

● 김용제(범인): 죽고 싶은 마음으로...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돼서.

● 기자: 이 사건 이틀 전에는 한 영농 후계자가 단순히 괄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나이트클럽을 불 질러 16명을 한꺼번에 숨지게 했습니다.

이 또한 모욕을 참지 못한 충동이 범행의 주된 동기였습니다.

● 김정수(범인): 직원이 촌놈이라고 막는 바람에.

● 기자: 심지어 지난 90년 8월에는 공중전화를 끊으라고 재촉하는 여인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들도 이런 충동적 범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지난 91년 9월 숙명여대 입구 일방통행로에서 거꾸로 차를 몰아 행인 3명을 숨지게 만든 사람은 바로 미국 유학까지 마친 사업가였습니다.

단지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끔찍한 사고의 배경이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 만연된 충동이나 무책임한 증오가 지금도 분별없는 젊은이들을 범죄로 내몰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