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온보현에게 납치 살해된 피해자들의 가족과 주변[도인태]
입력 | 1994-09-28 수정 | 199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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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현에게 납치 살해된 피해자들의 가족과 주변]
● 앵커: 살인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말하는 범인 온보현.
온보현은 이번에 아까운 두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한 희생자는 사회 봉사활동을 꿈으로 살아왔던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선생님이었습니다.
충격과 슬픔에 쌓인 피해자들의 가족과 주변을 사회부 도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14일 집으로 돌아가다 온보현에게 납치돼 살해된 박주윤양은 올해 나이 24살입니다.
지난해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박양은 곧바로 사회 단체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해왔습니다.
사회 봉사활동이 꿈이었던 박양은 지체 아동들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즐거워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 학교 직원(홀트 아동복지학원): 성질이 원래 차분하고 말씀을 잘 안하세요.
싫은 소리도 안하고.
애들한테는 참 잘 하신 분인데..
● 기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말수가 적고 성품이 착한 박양의 죽음은 주위 사람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 아파트 경비원: 말이 없고 차분한 그런 아가씨예요.
아버지, 어머니가 다 착하시니까 마음이 착하고.
● 기자: 지난 12일에 실종된 26살 허수정양의 가족들은 어젯밤 피살 소식을 접했습니다.
살인마 온보현은 허양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실낱같은 희망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습니다.
● 허양의 사촌동생: 평소에 착하고 순진했다.
살아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 기자: 가족들은 너무나 충격이 큰 듯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20대의 무고한 이 두 생명이 하필이면 이런 맹목적인 살인극에 희생돼야 했는지 그 누구도 답해주지 않습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