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사법고시에 합격한 구두닦이 청년 서정암씨 소개[도인태]

입력 | 1994-10-27   수정 | 199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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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에 합격한 구두닦이 청년 서정암씨 소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우리가 요 몇일 겪어 보았던 사건사고 소식 잇따릅니다마는 그러나 오늘 MBC뉴스데스크는 소용돌이속에서도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한 구두닦이 청년의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회부 도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사법 고시 합격한 서정암씨는 최연소 합격자도 수석합격자도 아닙니다.

지금은 세인의 기억에서 잊어졌지만 서씨는 7년 전 숱한 화재를 뿌렸던 인물입니다.

서울대 입학한 구두닦이 청년 전남 강진에서 국민학교만 마친 서씨는 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구두닦이 생활을 하며 검정고시로 중고등 학교 과정을 마쳤고 지난 87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전국에서 격려에 편지와 성금이 날아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들어간 대학졸업 후 검정고시 출신의 만학도 에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 서정암씨: 사회에서 그렇게 열심히 일한 사람들 공부한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도 나이가 좀 많다고 해도 기꺼이 입사 시킬 수 있는 그런 포용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 기자: 사회에 냉험한 벽에 부딪힌 서씨는 사법고시라는 또 다른 목표를 정하고 3년에 시간을 고스란히 바쳤습니다.

● 서정암씨: 누구나 공부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로 없지마는 당장 자기가 공부로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면은 그 목표를 향해서 정진을 하면 어떤 결과든 반드시 나온다.

● 기자: 시련과 도전 그리고 극복의 인생을 쉴새 없이 달려온 서정암씨는 오늘도 꽉 다문 입과 결연한 눈빛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