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안산시 국민학생 강태민 유괴사건의 범인 전인재 붙잡혀[이상룡]
입력 | 1994-11-03 수정 | 199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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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국민학생 강태민 유괴사건의 범인 전인재 붙잡혀]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그동안 비공개 수사를 벌여온 안산시 국민학생 유괴사건의 범인이 어젯밤 잡혔습니다.
8살, 유괴된 어린이는 살아있기만을 빌었던 부모의 마음을 져버린 채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상룡 기자입니다.
● 강영조씨(아버지): 내 자식을 죽여요. 어떻게 그런 놈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인간적으로..
● 박봉태 수사본부장(경기도 경찰청): 범인이 검거가 됐습니다마는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 어린이가 살해되어서 정말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어린이의 母: 언니, 어떡해.. 세상에.. 그렇게 발버둥 치다가..
● 기자: 이제 8살밖에 되지 않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강태민군은 바로 이곳 나무아 래로 끌려와서 손, 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질식돼 숨졌습니다.
범인 전용재는 강군을 유괴한 당일 밤 이곳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모범산으로 끌고 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강군의 입을 틀어막고 자동차카바로 덮어씌운 뒤 버려두고 내려왔습니다.
경찰은 강군이 추위와 배고픔에 울면서 서서히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인은 지난 28일 오후 안산시 성부동 강군의 집 부근 체육공원에서 전날 차를 태워줘 친숙해진 강군을 쉽게 유인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전은 단순히 빚진 돈을 갚고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범인의 잇따른 몸값 요구 전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경찰은 어제 오후 범인의 다섯 번째 전화에서 드디어 돈을 갖다 놓으라고 지정한 장소를 찾아 내 오후 6시 반쯤 현장에서 돈을 기다리던 범인을 발견하고 추적 끝에 남양주군 화도읍 월산리 도로에서 붙잡았습니다.
우수 독서감상문을 써 낸 태민이에게 주려고 한 상장, 주인 잃은 책걸상만이 덩그렇게 남아 있는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은 하염없는 슬픔에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돌아와 태민아 라고 쓴 친구들의 편지는 이제 대답 없는 메아리 되어 가슴을 울립니다.
● 한난수씨(강군의 담임선생): 할 말이 없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 기자: MBC 뉴스 이상룡입니다.
(이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