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증인보복 피해자 김만재 가족의 딱한 사정[유재용]
입력 | 1994-11-07 수정 | 199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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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검거망]
● 앵커: 증인 보복 살해범 김경록이 어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자 보복이 두려워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던 피해자 가족들이 27일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결국 경찰은 살아있는 범인은커녕 시체조차 주민 신고에 의해 찾았습니다.
유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찰 보호에서 풀려나 집에 돌아온 첫 날. 김만재씨는 끔찍했던 사건의 흔적을 없애면서 착잡한 하루를 지냈습니다.
피가 묻은 안방 장판은 아예 뜯어냈지만 경찰이 마루에 표시한 흉기 자국은 마음의 상처같이 좀체 지워지지 않습니다.
● 김만재 씨: 천진난만한 아이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모르는 사람한테... 안 그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당사자인 나한테 그랬어야지...
● 기자: 김 씨를 도와 청소를 하는 사람은 김 씨의 집에 놀러왔다 6살 성현군의 부모인 김종직 씨 내외.
● 김영숙씨(성현군 어머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 우리 애를 그렇게 만들어가지고...
● 기자: 김만재씨는 이제 3000만원이나 되는 아내의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 김만재 씨: 이렇게까지 당하고, 참 어렵게 되면 누가 증언하려고 하겠어요.
● 기자: 김경록에 대한 부검 결과 김은 적어도 7일에서 10일전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까지 시체 발견 지역 일대에 25만 명의 경찰력을 투입했지만 범인 검거는커녕 시체조차 발견하지 못해 경찰 수색이 형식적으로 실시되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MBC 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