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70%가 넘는 어린이들, 젓가락질 제대로 못한다[조창호]

입력 | 1994-11-11   수정 | 199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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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가 넘는 어린이들, 젓가락질 제대로 못한다]

● 앵커: 요즘 어린이 대부분이 젓가락을 쓸 줄 모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젓가락질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부모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놀랍게도 70퍼센트가 넘는 어린이들이 젓가락을 정상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때 도시락을 먹는 어린이들 대부분이 손과 젓가락이 따로 놉니다.

설사 어렵게 젓가락을 쥐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음식을 집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장면을 먹으면서 젓가락 대신 포크를 사용하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생활 곳곳이 서구화되면서 포크나 칼을 이용하는 서구 음식이 크게 늘어난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특히 부모의 영향도 큽니다.

● 이청자 교장(서울 동교국교): 학부모님들하고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도 젓가락질을 못하고 있었어요.

● 기자: 어릴 때부터 젓가락을 쓰지 않고 손쉽게 포크를 사용해 식사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조만간 젓가락이 사라질 수 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여자 대학에는 학생 식당에 아예 젓가락이 없습니다.

생활의 편의 때문에 젓가락이 밀려난 예입니다.

● 심우성씨(민속학자): 손재주를 통한 섬세함 또 그 아름다운 정서 그런 것은 소중히 젓가락 문화와 함께 전승.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기자: 서구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소홀한 가정교육 때문에 소중한 우리 것이 자꾸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