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경부고속도로, 효도관광 참변[김기수]
입력 | 1994-11-14 수정 | 199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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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효도관광 참변]
● 앵커: 경부고속도로에서 오늘 관광길 버스가 논바닥으로 굴러서, 주로 관광길에 나섰던 노인들 9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충주문화방송 김기수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0시 40분 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 금계리 앞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34살 변기식씨가 운전하던 경남6그 1508호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10미터 아래 논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변씨와 대전 엑스포공원 관광에 나섰던 경남 마산시 합포구 자산동 62살 김마라 여인 등 9명이 숨지고, 67살 윤영섭씨 등 30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중상자들은 영동 혜인병원과 옥천 성모병원, 연세병원 등에 각각 분산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버스는 경남 김해시 윤모씨의 개인 소유로 마산시 합포구 일대와 창원군 일대 37명의 노인들을 모아 1인당 만원씩을 받고 오늘 불법 영업을 하다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 심상분 (마산시 산호동): 가는데 만원, 엑스포 가는데 5천 5백원씩 돈 냈다 아닙니까.
● 기자: 사고 버스는 한국 자동차 보험에 1년간의 책임보험에만 가입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보상 문제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과 차주간의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사고 현장은 커브길이어서 대형 사고의 위험이 큰데도, 가드레일조차 마련되지 않아 고속도로의 안전 시설물 설치에 큰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영동에서 MBC뉴스 김기수입니다.
(김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