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
앵커: 엄기영,정혜정
키니네 내성 말라리아 환자 국내 처음으로 발생[정경수]
입력 | 1994-11-15 수정 | 199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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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네 내성 말라리아 환자 국내 처음으로 발생]
● 앵커: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를 여행할 때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먹는 키니네가 아무 소용이 없는 이른바 키니네 내성 말라리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정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9월 모 방송사 아프리카 취재진 다섯 명은 세네갈과 말리를 취재하고 귀국한 뒤 이 중 두 명이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등 말라리아 증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출국 전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키니네를 복용했기 때문에 의료진도 처음엔 의심했습니다.
●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교수): 항말라리아 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환자분은 내성을 나타내는 열대열 말라리아 환자로 진단을 했습니다.
● 기자: 이번에 국내 첫 환자를 낸 키니네 내성 말라리아는 아노펠레스 모기가 옮기는 제 2 열대성 말라리아로, 전형적인 말라리아 증세와 함께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성 빈혈과 비장 비대를 일으켜 호흡을 어렵게 하는 등 치명적입니다.
내성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에서 매년 유행하지만 국내인이 이들 나라를 여행할 때 여전히 예방 효과가 없는 키니네를 복용하고 있어서, 내성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조차도 내성 말라리아 예방약을 확보해 놓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내성 말라리아 방역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