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정혜정

가발산업 다시 활기[최창영]

입력 | 1994-11-16   수정 | 1994-11-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가발산업 다시 활기]

● 앵커: 가발 하면 한국이 떠오를 정도로 가발은 수출한국의 대표적 상품이었습니다.

임금이 오르면서 침체됐던 가발산업이 공장을 동남아로 옮기고 또 요즘 신세대들이 장신구처럼 가발을 많이 찾으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최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60년대 수출 증진에 불을 당긴 가발산업은 70년대 초 1억불 수출 달성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걸어왔습니다.

임금이 급격히 뛰어오르면서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이 산업은 불황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러다가 가발업계는 90년대 들어 생산라인을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옮기면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임금이 싸고 가발재료인 머리카락 값도 저렴한 이 두 나라에서 성과가 나타나 수출이 매년 10% 이상씩 늘었고, 작년에는 다시 1억불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가발업체들은 다른 나라 상표를 수출하는 주문자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독자 상표를 갖춤으로써 활로를 찾게 됐습니다.

● 강성표 (보양산업 대표):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외국 시장에 나간다는 것은 생산마진 외에 유통마진,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유통마진을 저희들이 챙길 수 있다는 이런 이점이 있는 거고...

● 기자: 독자상표를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내수의 폭발적 증가가 큰 몫을 했습니다.

하나에 십만원에서 3십만원까지 하는 패션가발이 불티나게 팔려 내수시장은 1년에 5백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가발 매장 직원: 신장세로 따지게 되면 한 2배 이상은 뛰었다고 생각해요.

● 기자: 가발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자 공업진흥청은 가발에도 KS 규격을 만들었고, 업체의 ISO 인증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부침을 겪은 가발산업이 최근 경제상황에 맞게 구조조정을 거쳐 우리의 간판산업으로 계속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국제 경쟁력시대에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