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엄기영,정혜정
불법복제된 일본 만화영화 비디오,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인태]
입력 | 1994-11-17 수정 | 199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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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북제된 일본 만화영화 비디오,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 앵커: 한때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지던 일본 만화영화가 요즘에는 불법 복제된 비디오테이프로 우리 대학생들 사이에서 날개돋인 듯이 팔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안목을 갖게 되는 우리 대학생들입니다.
만화라고 하는 기능적인 측면만 보지 말고, 문화 사회적인 측면에서 이런 행태 한번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도인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극장용으로 제작된 일본 만화영화 아끼라의 일부 장면입니다.
그동안 시중에선 구할 수 없었던, 이런 일본만화 비디오테이프들이 친절하게 한글자막까지 들어있는 상태로 지금 대학가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습니다.
신촌에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판매업자는 주문이 얼마나 밀려있는지 자랑하기 바쁩니다.
● 판매업자: 온통 아끼라 .. 만화 천지예요.. 여기는 난리가 났어요.. 이게 없어요..
● 기자: 일본 문화에 대해 별 저항감이 없는 신세대 대학생들은 일본 만화영화들이 완성도가 높고 수준이 높아 대학생들도 보고 즐길만 하다고 주장합니다.
● 대학생: 우리나라에서 발표됐던 블루시걸보다 일본에서 몇 년 전에 발표됐던 그런 만화영화들이 더 완성도도 높고 우리에게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 대학생: 여러 가지 그런 기법 면에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일부러라도 시간 내서 봐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 기자:하지만 그런 일본 만화 비디오테이프 들이 전부 불법 복제품인데다, 일부에 경우 지나친 폭력성과 성적 표현을 담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대학생: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괜찮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아주 저질스럽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그런 작품들도 꽤 다수 된다고.. 그게 훨씬 많거든요. 솔직히..
● 기자: 일본 만화가 어린 학생들에서 대학생들에까지 수요층을 넓혀가는 현실은 우리 만화업계의 입지 상실을 넘어서 문화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