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뉴월드호텔앞 살인사건, 폭력조직간 보복살인극[오정환]

입력 | 1994-12-05   수정 | 199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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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월드 호텔 앞 살인사건 목포파와 영산파 조직간 보복살인극]

● 앵커 : 서울 삼성동 뉴월드 호텔 앞 대낮 폭력배 살인사건은 폭력조직사이의 보복살인극으로 수사방향이 잡혀지고 있습니다.

오정환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어제사건이 지난 91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피살된 조직폭력배 27살 최창호씨의 영산파 조직원들이 최씨를 살해한 30살 박진수씨 등 목포파에게 보복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난 영산파 중간보스 31살 이해영씨를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경찰은 또 범행차량 소유주인 그랜드파 두목 35살 김모씨와 강남구 논현동 25살 이모씨를 연행해 조사하는 등 범행가담자들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단순 보복극이 아니라 강남일대의 신구 폭력조직들 사이의 세력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와해된 주요 폭력조직 중간보스들이 지난해 말 대거 출소하면서 조직 재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신흥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어 최근 폭력조직들 사이에 잦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서만 지난 9월 영등포 불출입파 행동대장 오일씨 피살사건 지난4월 대구 달성동 폭력배 집단 난투극 사건 등 폭력조직들 사이의 충돌사건이 30여 차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신흥조직들의 계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온적이 대처를 하고 있어 자칫 지난 80년대 말과 같은 폭력조직 전성시대가 도래 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습니다.

MBC뉴스 오장환입니다.

(오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