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일요일 밤 mbc 시사매진 2580에 소개됐던 동촌서커스단의 여자 곡예사 우점미 씨가 열차사고로 크게 다쳤습니다. 우씨는 지방 서커스 공연을 마치고 아들을 보러 가기위해 기차를 탔다가 실족 했습니다. 전치 10개월의 중상을 입었지만, 철도 당국마저 외면하고 있어서 가난한 곡예단원들은 안타까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유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우점미씨의 직업은 서커스단 곡예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서커스지만 우씨는 아직도 띄엄띄엄 들리는 소박한 행복을 찾곤 했습니다. 이런 우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3일 지방 공연을 마치고 아들을 만나보기 위해 기차를 탔다가 막 역에 내리려던 참 이였습니다.
● 윤순석군 (조카) : 여기서 이제 내릴려고 그랬는데요. 5호차에서 문이 안 열렸어요.
● 기자 : 문이 열리지 않자 다급해진 우씨는 옆 칸 출입구로 뛰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차에서 내리다가 머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두 번의 뇌수술을 포함해 치료기간만 10달이 넘은 중상 점점 어려워지는 여건 속에서도 천직으로 여겨온 곡예사 생활이 어렵게 됐을 뿐 아니라 천만 원이 넘는 치료비도 갚을 길이 막막합니다. 울지 말라며 달래던 동료 곡예사들도 우씨의 기구한 처지에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 동료 : 울지마. 울기는..
● 기자 : 우씨의 가족들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철도 당국이 첫날 치료비만 지불하고는 발길을 끊은데 대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안부언씨(남편) : 한번 이라도 이렇게 나와 가지고 환자라도 살펴보고 조사라도 해봤으면 덜 서운하겠는데..
● 기자 : 빨리 나아서 다시 줄을 타고 싶다는 우씨에게 이번 겨울을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처럼만 느껴집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