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일본 오사카, 한국인만 있는 고향의 집 소개[김재철]

입력 | 1994-12-26   수정 | 199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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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양로원 늘려야]

● 앵커: 재일교포가 제일 많이 산다는 일본 오사카에는 한국인만 수용하는 양로원이 있어 교포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70만 교포가운데 15%인 10만 여명이 65세 이상의 노인들 이지만, 한국인 전용 양로원은 이 곳 뿐이기 때문입니다.

김재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고향의 집 오사카 일대에서는 한국인만 수용하는 양로원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입구에 서 있는 장승과 기와 돌담 장독대 등이 고향에 갈 수 없는 노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평균 연령은 83세 강제 연행이나 학도병 정신대 등으로 동원 됐다가 해방 후에도 어쩔 수 없이 일본에 남게 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 김미명 할머니: 고향 수원에 간지 한 4년 됐어요.

친척들 보고 싶지만 나이 많아 겁이나요.

● 김창희 할아버지: 지금까지 가보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특파원: 그러나 교포 사회에서는 이곳에 수용된 분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인만을 위한 양로원은 이곳 밖에 없고 그것도 수용 능력이 50명밖에 되지 않아 임종할 경우에만 빈자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오사카 한국 총 영사관측은 지금도 400여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편 한국민단 측도 일본인 양로원이 수용될 경우 적응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한국이 밀집 지역이 교토와 후쿠오카 등의 최소한 한 개씩의 양로원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습니다.

오사카 사카이시에 있는 고향의 집에서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