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동영,김은주
서울 명동의 제야 표정[오정환]
입력 | 1994-12-31 수정 | 199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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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제야 표정]
● 앵커: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1994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3시간 뒤면 1995년이 밝아옵니다.
1994년은 우리 사회에 인륜과 기강이 무너지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게 했던 한해였습니다.
올해의 좌절을 구지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희망을 잉태하리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첫 뉴스는 서울 명동의 재야표정입니다.
오정환기자
● 기자: 네 명동입니다.
● 앵커 지금 춥지는 않습니까?
● 기자 기온은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파들 때문인지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앵커 명동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네, 날이 저물면서 점점 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시내는 귀성객들이 빠져나가면서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지만 이곳만큼은 한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명동이 다른 번화가에 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명동 거리의 정취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리에 설치된 자선 부군원들에게도 오늘은 훈훈한 인정의 손길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 명동성당에서는 특전 미사가 끝나고 오늘 자정에 거행될 재야 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던 대형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던가 하는 후회도 들게 되는 그런 시간입니다.
행인들의 신년소감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제 3시간 뒤면 1994년이 끝납니다.
개인이나 사회모두 또 한 살 나이를 먹게 되고 그 나이만큼 모두가 성숙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명동거리에서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