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년, 1995년 1월 초하루 MBC 뉴스데스크는 이 찬바람 이는 밤, 그러나 이제 우리 앞에 전개되는 험난한 도전을 맞을 우리의 각오를 함께 가다듬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리 선열들의 그 치열했던 구국의 얼을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롭게 육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뜻 깊은 이곳 충남 천안군 목천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에서 직접 현장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대 전환기를 맞은 우리 산하를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를 타고 내려다보겠습니다.
국토의 숨결을 여러분과 함께 느껴봅니다.
권재홍 기자입니다.
● 기자: 어둠을 뚫은 여명이 찬연한 빛으로 을 해년 한반도의 새벽을 엽니다.
질곡과 영광, 5천 년 영욕의 역사를 안고 이아침 낮게 포효하는 이 땅.
광복 50년, 쓰린 폐억 과 벅찬 감격이 저 산맥 깊은 골에 선연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동해, 한반도 그 끝자락 울릉도를 돌아 기수는 휴전선으로 향합니다.
구름을 뚫고 우뚝 솟은 준령, 금강산의 새벽이 열립니다.
백두대간의 줄기가 뻗어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것이 이렇게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아직 이 땅은 철책이 가로질러 차갑게 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