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쓰레기 종량제, 쓰레기 방치와 규격봉투 구입 등 어려움[양찬승]

입력 | 1995-01-02   수정 | 199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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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종량제, 쓰레기 방치와 규격봉투 구입 등 어려움]

● 앵커: 새해 첫날부터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그러나 규격 봉투에다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려던 착한 시민들은 저으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규격 봉투 쓰레기가 그득히 있으려니 했었는데 실은 묵은 쓰레기가 여전히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량제 실시 첫날, 좀더 세심하게 신경써 잡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찬승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4시, 서울 방배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묵은 쓰레기가 적재함 밖에까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오후 5시, 상도동 아파트단지에서 비규격 봉투로 싸인 쓰레기더미와 각종 폐기물이 쉽게 눈에 띕니다.

비슷한 시각 방배동의 이른바 카페 골목은 쓰레기 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같은 쓰레기는 종량제 실시를 앞두고 지난 연말에 각 가정에서 일제히 내놓은 것으로 전국적으로는 평소의 두 배나 되는 양입니다.

● 아파트 관리인: (오늘 치운 적 있어요?) 오늘 없지.

(그 전에 나온 건데 안 치웠던 말이에요?) 예, 안 치웠지.

치운지 오래 됐지.

● 기자: 사정이 이렇자 종량제 주무 부서인 환경부는 당초 신정 연휴 기간 동안 쉴 예정이었던 환경 미화원들을 비상 소집하는 등 부랴부랴 적체 쓰레기 수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같은 쓰레기 사태의 한 원인은 종량제 실시 시기를 연휴 기간 중에 잡아 이틀이나 묵은 쓰레기를 방치한 당국에 있습니다.

묵은 쓰레기가 방치되자 인식이 부족한 일부 시민들마저 가세해 계속 비규격 봉투로 쓰레기를 버리는 실정입니다.

또 신정동 일부 지역에서는 연휴 기간이라 규격 봉투가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상점에서 봉투를 팔지 않아 주민들의 불평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오늘 규격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5900여 건을 적발해 이 가운데 61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