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어제 파출소에서 일어난 살인극, 경찰관 직무태만이 부른것[박준우]
입력 | 1995-01-03 수정 | 199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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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파출소에서 일어난 살인극, 경찰관 직무태만이 부른 것]
● 앵커: 어제 서울시내 한 파출소에서 일어난 피의자 흉기 난동 살인과 경찰관의 총기 발사 사건은 결국 흐트러진 우리 경찰관들의 근무 자세가 부른 것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파출소 안에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심재수 씨는 경찰이 증거물로 보관하던 흉기를 꺼내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 박상진(숨진 박종암 씨 오빠): 더더군다나 그것은 다른 것도 아닌 흉기 아닙니까.
칼을, 어떻게 그렇게 등한시하게 그 자가 다시 손에 잡을 수 있게끔 그런 장소에 방치해 두느냐, 그것도 파출소에서.
● 기자: 피의자가 보는 앞에서 흉기를 서랍에 집어넣은 뒤 경찰관이 자리를 비운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특히 심 씨가 흉기를 꺼낼 때 임 순경이 불과 3m 옆에 있으면서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도 의문입니다.
심 씨가 흉기를 휘두르자 다급해진 임 순경은 수 차례 투항 요구를 한 뒤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포탄을 먼저 발사하도록 되어 있는 총기 사용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심 씨의 시체에 심한 자해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박 여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하던 심 씨를 임 순경이 총으로 쏴 과잉 방어를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신준섭(의대 목동병원 수술의): 자해 흔적이 이쪽에 있거든요.
이쪽은 간이 파열되고… 자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 기자: 또 다리 부분을 겨냥하게 되어 있는 경찰관 직무 집행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의문입니다.
● 신준섭(의대 목동병원 수술의): (두 군데 다 배꼽 위죠?) 그렇죠, 두 군데 다 배꼽 위입니다.
몇 발 쐈다는 것도 우리가 모르는 상태고, 이 사람이 어느 상황에서 맞았는지도…
● 기자: 사건 발생 당시 파출소 내의 또 다른 근무자인 부소장은 2층으로 올라가 버려 임 순경을 더욱 조급하게 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어제 사건은 경찰관들의 직무 태만이 결정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