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운전면허 필기시험, 운전에 도움 안되는 부적절한 문제 많다[윤도한]
입력 | 1995-01-25 수정 | 199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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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필기시험, 운전에 도움 안 되는 부적절한 문제 많다]
● 앵커: 운전면허제도를 이제는 실정에 맞게 전면 개혁해야만 될 줄 압니다.
특히 운전면허 필기시험.
운전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문제를 왜 내는지 경찰도 모를 리가 없을 줄로 압니다.
사회부 윤도한 기자입니다.
● 기자: 작년까지 운전면허 대리시험을 치르다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대부분 필기시험에 여러 차례 떨어지는 주변 친구나 친척의 딱한 사정 때문에 대리시험을 치렀습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장입니다.
1차 필기시험의 합격률은 30% 정도.
10명 가운데 7명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제된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같은 내용의 문제입니다.
제동장치의 과열로 제동력이 저하되는 것을 어떤 용어로 표현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정답은 페이드 현상.
또 변속기의 역할과 관련 없는 것을 묻고 있습니다.
정답은 조향작용.
일종 면허의 경우 10%를 차지하는 이 같은 자동차 구조문제가 운전을 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찰청은 그동안 문제은행방식을 통해 같은 종류의 문제를 순서만 바꾸어 반복 출제해왔습니다.
아무런 개선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것입니다.
또 함정문제도 많습니다.
다른 것은? 아닌 것은? 없는 것은? 하는 식으로 응시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출제된 문제들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경찰청은 응시자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 김지환 계장(경찰청 면허계): 학과시험 합격률이 낮은 이유는 응시생들이 정상적인 학원교육을 기피하고 문제지 중심, 자습풀이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기자: 그러나 운전을 생업으로 하기위해 면허를 따려는 일부 저 학력 층의 경우는 아무리 운전을 잘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 뭐 문제가 거의 비슷비슷 다해요.
근데 말 그 위에서 조금조금 한 자가 한 자씩 틀린 것이 있으니까.
헷갈리더라고요.
●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 이 옳은 것 하면 괜찮은데 이 쭉 나가다가 틀린 것 그러니까..
● 기자: 이처럼 운전과는 관계없는 쓸데없는 문제보다는 실제운전에 도움 되는 교통법규나 안전운전 수칙 등을 묻는 문제를 더욱 많이 출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