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서울대학교, 논술고사 모범답안과 채점기준 밝히기로[박성제]
입력 | 1995-01-26 수정 | 199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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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논술고사 모범답안과 채점기준 밝히기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의 생각이 아닌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또 설득력 있게 펼칠 수 있겠는가, 지금 전국 고등학교에는 논술고사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올해 입시논술 과목에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말 놀랍게도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답안을 써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내일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서울대는 이례적으로 논술고사 모범답안과 그 채점기준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사회부 박성제 기자가 오늘 첫 소식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대학교의 올해 본고사 논술과목을 채점한 결과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대가 밝힌 논술평균점수는 인문계가 39점 만점에 20점 안팎.
자연계가 33점 만점에 17점 안팎에 지나지 않습니다.
논술채점에 참여했던 서울대 교수들은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능력을 보여주는 답안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들은 많은 학생들이 환경문제나 세계화 등에 천편일률적인 소재에 논의의 틀을 국한하는 등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합니다.
●백종현 교수(서울대 철학과): 학생들의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이 아주 제한돼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다양한 예들이 나왔음직한 데 한 80%정도 학생들이 같은 예를 든다는 것 자체는 그렇게 깊이 있는 사고를 일반적으로 별로 하지 않느냐.
● 기자: 서울대는 이에 따라 수험생들에게 논술시험의 취지와 평가방법 등을 정확히 이해시키기 위해 모범답안과 구체적인 채점기준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우수한 답안 가운데 10여개를 골라 채점위원들의 수정과 채점항목 등이 담긴 모범항목 등을 만들어 오는 2월 말 전국의 일선고등학교에 배포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대는 이 같은 조치가 고교 논술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하고 수험생들의 창의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