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불 난뒤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화재원인과 피해 조사 부정확[박준우]

입력 | 1995-01-28   수정 | 1995-01-2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불 난뒤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화재원인과 피해 조사 부정확]

● 앵커: 불이 난 뒤에서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화재원인과 피해조사가 부정확하고 부실합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구로동에 사는 손정덕씨는 지난 연말 옆집에서 난 불이 자기집으로 번지는 바람에 어렵게 마련했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손씨는 불이 꺼진 뒤에도 자신의 집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 주민들의 배상요구 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경찰이 초기조사에서 어처구니 없게도 맨처음 손씨집에서 불이 난 것으로 처리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 손정득 씨(피해주민): 경찰은 아무소리도 하지 말고 가만있으라고 했다.

● 기자: 화재발생 원인 조사가 잘못 돼 곤욕을 치른 경우 못지않게 피해 규모가 터무니없게 집계돼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당시 관할 소방서의 재산 피해의 집계가 고작 7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재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당시 소방서가 주장한 피해액 7억원은 주민들의 주장은 물론이고 사고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집계한 피해규모에도 못 미치는 액수였습니다.

현재 관할 소방서가 피해주민에게 발급하는 화재증명서에는 자체 집계한 피해액수는 전혀 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서나 경찰서의 화재조사가 내부 보고용에 그칠 뿐 정확성은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 소방서 직원: 화재피해를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짧은 시간 내에 할 수가 없어요.

● 기자: 조사 결과를 못 믿는 보험회사측은 이때마다 막대한 인력을 투입해 재조사를 벌여야 합니다.

당국은 부족한 인력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부정확한 조사 때문에 국가기관의 신뢰는 실추되고 쓸데없는 곳에 인력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