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는 곳곳에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바다를 연상케 하고 있고, 수몰 지구에서는 아직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우철, 신창섭 두 특파원이 피해지역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네덜란드 중부지역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국토 거의 대부분이 바다 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그 중에서도 왈 강이 흐르는 중부지역의 인구 밀집지역은 모든 주민들이 대피해 인적이 끊긴 유령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헬리콥터에서 볼 수 있는 네덜란드 중부지역은 강의 수위보다 4m나 낮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하천 제방이 무너질 경우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경기도 지역의 면적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피해액은 4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 되 네덜란드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하천 범람에 철저한 대비를 해 온 네덜란드는 150년만의 대 홍수에도 불구하고, 단 3명의 인명피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홍수로 직접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정부 당국이 바다 쪽 제방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부터 모든 강의 제방을 지금부터 2m정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에 소요되는 예산문제에 벌써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독일 측이 라일 강변을 무차별 개발하는 바람에 물살이 빨라져 이번 홍수가 났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측을 비난하고 나서 양 측의 외교 마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강물이 범람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로르콤 지역에 나가있는 신창섭 특파원을 연결해보도록 합니다.
● 기자: 이곳은 이번 대홍수 때문에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네덜란드 왈 강의 크로큼 지역입니다.
오늘 오후로 접어들면서 왈 강의 하류지역인 이곳은 완전히 바다로 변했습니다.
이에 따라 크로큼 주민 4천여 명이 이미 가재도구를 챙겨 대피했는데 오늘밤이 위험수위를 넘기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강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어 제방과 안전시설이 붕괴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왈 강의 범람으로 지금까지 24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집 잃고 가출한 신세가 되기는 가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50만 마리 닭과 45만 마리 돼지, 그리고 50여만 마리 젖소가 공수작전으로 안전지대로 옮겨졌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의 많은 출판사들이 이번에 대홍수가 발생한 중부지방에 밀집해있어 당분간 신간서적 공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대해 네덜란드 법인은 홍수로 인한 피해보상이 명시돼 있지 않아 졸지에 물난리 당한 피해 당사자들이 울상을 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