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경기도 용인의 별장촌 향린마을[박장호]

입력 | 1995-02-05   수정 | 199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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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의 별장촌 향린마을]

● 앵커: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 중심부에는 저소득층이 주로 살고, 중상층은 도시 바깥으로 나가서 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중산층은 점차 도심을 떠나서 공기가 맑은 전원으로 집을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최근 형성되기 시작한 경기도 용인의 별장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장호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용인 군 선산자락을 따라가면 정지라는 푯말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향린동산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동네 서쪽 철문은 주민들만 갖고 있는 카드 없이 통과할 수 없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산중턱에 듬성듬성 자리 잡은 80여 채의 집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동네 집집에는 잔디가 깔린 정원이 있고, 주민공동의 수영장도 있습니다.

고급 대리석과 옥들을 층층이 쌓고 왠만한 집보다도 높은 차고에 연못을 끼고 돌층대위로 우뚝 서있는 그림같은 집.

건축비 때문에 부동산 업자들도 집값을 어림잡기 힘든 그런 집들은 예술품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지존파 사건 등 강력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이 마을 사람들도 자체 방법시설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집도 있습니다.

고급 주택가 사이를 순찰차가 누비고 다니기도 합니다.

개를 키우는 집도 눈에 뜁니다.

의사나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인 이 마을 주민들의 소망은 자신들만의 전원 주택입니다.

● 향린마을 주민: 공기가 좋으니까 땅 사가지고 집 짓는 거죠.

그 꿈을 지키려고 주민들은 너무 작은 집을 짓지 않는다거나 주민자치의 승인 없이는 토지거래를 하지 못한다는 규약을 정해놓았습니다.

향린마을을 보는 토박이 주민들이나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 주민: 그 마을 때문에 길도 나고, 노인정에 돈도 주고.

● 주민2: 환경이 깨끗한 것을 소수의 사람들만 이용을 하니까 위화감도 느낍니다.

● 기자: 21개의 골프장에 둘러싸인 용인 군 곳곳엔 향린마을 같은 고급 주택단지가 새롭게 들어서고 있습니다.

바로 그 공기 좋고 물 맑은 숲을 돈 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는 건 이곳에 이사 온 사람들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