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정혜정

외국인 전용 술집, 젊은 한국인 여자들 위한 술집으로 변해[박장호]

입력 | 1995-02-10   수정 | 199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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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용 술집, 젊은 한국인 여자들 위한 술집으로 변해]

● 앵커: 서울시내에는 아직도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라고 하는 간판을 내걸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술집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 외국인 전용 술집은 실제로는 젊은 한국인 여자들과 외국인을 위한 술집으로 변해있습니다.

사회부 박장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이태원의 한 외국인 전용 술집.

자정이 넘어서 도주로 주한 미군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갑니다.

취재기자가 들어가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아래 앉아있던 남자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 술집주인: 외국인은 되고 한국인은 안 돼요.

● 기자: 바로 그 순간에도 젊은 한국인 여자가 외국인들과 함께 술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술집 주인들은 외국인을 동반했거나 초대를 받았을 때는 입장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인 전용 술집에 혼자 들어가는 한국 여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외국인 전용술집 손님: 혼자든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괜찮아요.

● 기자: 여자들?

● 외국인 전용술집 손님: 예.

여자들은 괜찮죠.

● 기자: 단속도 하지 않는 경찰이 왜 술집 안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외국인 접대를 위해 여자 손님 입장이 필요하다고까지 얘기합니다.

● 기자: 외국인 전용이면은 남자도 안 되고 여자도 안 되는거 아녜요?

● 업소 관계자: 접대하다 보면 은 들어갈 수도 있다.

● 기자: 관할 구청에서도 단속이 어려움만 털어놓습니다.

● 용산구청 관계자: 들어가서 내국인하고의 동반관계를 체크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 기자: 외국인과 한국의 젊은 여성들 간에 불법적인 만남의 장소로 변해버린 외국인 전용 술집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당국의 명분아래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이 있어야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MBC 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