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정동영,김은주

세관 압수 물품 위탁판매장,원산지 표시 안된 물건 팔아[도인태]

입력 | 1995-02-12   수정 | 199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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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압수 물품 위탁판매장, 원산지 표시 안된 물건 팔아]

● 앵커: 압수당한 외제물건들을 팔고 있는 세관물품 위탁판매장이라는 곳이 서울 강남에 있습니다.

물건 값이 들쭉날쭉하고 원산지 표시가 안된 정체불명의 물건도 팔리고 있습니다.

도인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세관에서 압수당한 외제물건들을 일반인들에게 팔고 있는 서울 삼성동 세관물품위탁 판매장입니다.

이용객들은 주로 시중가보다 싼값에 나와 있는 가전제품이나 양주 골프채 의류 등을 찾습니다.

시중보다 값이 싼 물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에서 2백50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이 바이올린에는 3백5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시중보다 백만 원이나 비싼 셈입니다.

똑같은 물건에 값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두개의 여자용 롤렉스 기계에 왜70만원이나 값 차이가 나는지 매장에서는 설명을 들을 수 없습니다.

● 매장 판매원: 그것은 그쪽에 감정반이 따로 있어 가지고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관계는 관 계청에서 정하는 거기 때문에 저희들로는 자세하게는 설명을 못 드립니다.

● 기자: 또 같은 모델의 일제 VCR의 경우도 15만원이나 값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값 차이가 나는 것은 국내 30개 세관에서 제각각 매겨진 물건 값이 아무런 조정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매장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관 측의 행정편의주의가 이중 삼중의 가격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제품들도 버젓이 진열대에 올라있습니다.

이 참기름 병에는 원산지도 성분도 유통기한도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들여오는 대로 주변 국민학생들에게 동이 나버리는 일제 게임팩에는 내용에 대한심의를 받았다는 표시가 없습니다.

결국 불법으로 들여오려다 세관에 걸린 물건들이 세관에 의해 변칙 유통되고 있는 꼴입니다.

● 위탁 판매장 관계자: 하루 전에 판거는 4만원이고, 오늘 판거는 3만5천원이고 그러면은 손님한테도 상당히 그건 가격이 안 되는 거죠.

소비자를 우롱하는 거죠.

● 기자: MBC 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