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자동차 번호판 도난당했을 경우, 대책없는 경찰 실태[박준우]

입력 | 1995-02-15   수정 | 199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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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번호판 도난당했을 경우, 대책 없는 경찰 실태]

● 앵커: 도난차량이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하는 점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은, 이 도난당한 차량 번호판 역시 그렇게 제2, 제3의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경찰의 무대책이 그렇습니다.

사회문화팀에 박준우 기자 입니다.

● 기자: 서울 군자동에 있는 중고차 매매시장, 구석구석마다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채 방치된 차량들이 서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약간만 건드려도 뒤 번호판이 심하게 흔들리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정비업자들은 이러한 차들이 훔친 번호판을 붙이고 다닌 도난차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 정비업자: 이거는 뗄 수 없는 건데 이것을 때릴 경우는, 나쁜 게 도난 범들이 다른데 사용할라고 훔쳐가는 것이지.

● 정비업자: 자동차 번호판을 도난당했을 경우 피해자는 즉시 관할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돼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도난대신 단순한 분실로 처리하면 경찰은 수사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고, 피해자 역시 조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의 한 경찰서.

올 들어 접수된 자동차 번호판도난신고는 불과 2건인데 비해, 분실신고는 60여건을 넘습니다.

● 교통과 경찰관: 자동차 도난은 70-80%를 되찾지만 번호판 분실 경우거의 못 찾아.

● 기자: 최근 차량을 이용한 범죄의 상당수는 훔친 번호판을 사용했습니다.

당국의 무대책 속에 훔친 번호판은 꼬리를 잡히지 않는 연쇄범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준우 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