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미국, 구 경기여고 부지 팔겠다며 상업지구 용도변경 요구[이재훈]
입력 | 1995-03-02 수정 | 199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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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 경기여고 부지 팔겠다며 상업지구 용도변경 요구]
● 앵커: 지난 90년 미국이 주한 미 대사관 신축 대지로 미 문화원 터와 맞바꾸었던 옛날 경기여고 땅을 이제 와서 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 최근 우리 정부에게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달라고 하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요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정치팀 이재훈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정동의 구경기여고 부지입니다.
지난 90년 미국이 새 대사관 건물을 짓기 위해서 을지로에 미문화원 부지와 맞바꾼 땅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는 이 땅을 다시 팔아버리겠다며 우리 정부에 대해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거지역인 이 땅이 상업지구로 용도가 바뀌면 용적률이 600%까지 늘어나 지금보다 땅값이 세 배가량 오르게 됩니다.
미국은 이 돈으로 종로구 송현동의 미 대사관 직원 숙소자리에 새 대사관을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은 이 대사관 직원 숙소에 고도제한까지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난감한 처지에 빠져있습니다.
미국의 요구에 우리가 응할 경우 국민적 비판은 물론 외교적 선례를 만들어 다른 대사관들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우리 정부로선 미국의 입장을 선뜻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서울시 등 다른 정부 부처들은 더욱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미국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5년 넘게 끌어온 미 대사관의 이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경기여고 부지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당분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재훈입니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