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자율복장제 실시 기업 늘어[박준우]

입력 | 1995-03-04   수정 | 1995-03-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자율복장제 실시 기업 늘어]

● 앵커: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직장 근무를 하기에는 자율복장제 실시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양복문화 속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회문화팀의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옷차림만은 직원들 마음대로 개성껏 차려입는 한 광고회사의 회의시간입니다.

청바지에 운동화 아예 목걸이까지 걸친 직원들이 느슨한 자세로 둘러앉아 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상사에 대한 불경으로 여겨질 일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이 회사가 광고제작팀에 한해 실시하던 자율복장제를 일반 부서에까지 확대한 것은 지난 91년.

획일적인 복장은 광고산업의 생명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갈시킨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 박병현(광고회사 '애드컴' 직원): 복장에서 오는 어떠한 구속감 같은 게 있으니까 사고도 어떠한 구속이 되다 보니까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고, 때로는 어떠한 가치관조차도 차이가 있는 걸 느끼거든요.

● 기자: 처음엔 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평상복 차림의 직원들 속에 머쓱하게 앉아있던 상사들도 어느새 홀가분한 옷차림을 즐기게 됐습니다.

● 임철환(애드컴 사장): 자유스러움이 되래 더 통제력보다는 더 원활하게 조직을 활성화 시키는 것 같아요.

내 마음도 자유스럽고 마음대 마음으로 만나서

● 기자: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한 컴퓨터 회사.

전 직원의 반수 이상이 석사 이상의 연구인력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 창업 당시부터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스스로 정해 간편한 복장으로 일하도록 해왔습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뺏기지 말고 연구에만 몰두하라는 배려였습니다.

이 같은 자율 복 근무는 최근 일부 대기업들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옷차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고 믿는 신세대 직장인의 등장으로 자유복 근무가 일의 효율을 높인다고 판단한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까지 겹쳐 샐러리맨들은 한 꺼풀 씩 양복문화를 벗겨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