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각종 신분증 위조범죄가 이제는 군 신분증으로 확산[박성제]
입력 | 1995-03-06 수정 | 199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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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분증 위조범죄가 이제는 군 신분증으로 확산]
● 앵커: 각종 신분증 위조범죄가 이제는 가짜 장교 신분증, 가짜 주한미군신분증, 그런 군인 신분증 위조 사기사건에까지 오게 됐습니다.
군인은 틀림없다고 하는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박성제 기자 입니다.
●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3시.
한국 보증보험 영동지점에 한 남자가 찾아와 2,000만 원짜리 보증증권을 계약했습니다.
자신을 육군 모 부대 소령이라고 소개한 그는 국방부 장관의 직인이 선명한 신분증과 복무 확인서 등을 제시했습니다.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였습니다.
● 김문회(행동책): 군번, 일대일, 소속부대만 말하면 증권을 끊어 줄 거라고 들었다.
● 기자: 보험사의 확인전화에 대비해 전화받는 여자까지 대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사기범들은 담당직원의 군대경험 때문에 꼬리를 밟혔습니다.
그 직원은 ROTC 장교 출신이었습니다.
● 김철 한국보증보험 영동지점): 91년도에 발행했는데 신분증이 너무 깨끗하더라고요.
인사과라고 말하면서 전화번호로 부대에 전화를 걸었었는데 어떤 여자 분이 받더라고요, 그런데 그 어설픈 "감사합니다 부대입니다" 하지만.
● 기자: 경찰은 이들의 위조수법이 너무나 정교한 점으로 미루어 군 출신이나 군 행정에 밝은 배후인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짜 미군신분증을 제시하고 공항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려는 불법체류 외국인들도 등장했습니다.
주한미군들은 신분증과 휴가증만 있으면 여권이 없어도 출입국 할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더욱이 미군 사병들과 불법체류자들 사이에 신분증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기자: 어디서 구했나?
● 레온시오 빅토르(필리핀인, 불법체류자): 미군으로부터 2,500달러에 샀다.
● 기자: 군인은 신원이 확실하다는 통념, 또 쉽게 가짜를 식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정.
이렇게 사기수법은 날로 지능적이 돼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