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천연기념물 포함된 야생동물 사들여 팔아온 약재상 적발[오정환]
입력 | 1995-03-08 수정 | 199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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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포함된 야생동물 사들여 팔아온 약재상 적발]
● 앵커: 밀렵한 야생동물을 사들여서 몰래 시중에 팔아오던 약재상이 경찰에 적발이 됐습니다.
이 약재상 창고에서는 천연기념물까지 포함이 된 갖가지 야생동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정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수사관들이 냉장고 문을 열자 수십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약재상 우상준 씨는 지난해부터 밀렵꾼들에게 이 야생동물들을 몰래 사들여 팔아왔습니다.
밀렵된 동물 가운데는 지난 82년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된 부엉이도 끼어있었습니다.
또 노루 너구리 청솔모 등 모두 2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창고 안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우 씨는 이 동물들을 한약상과 한약을 달이는 탕재원 그리고 직접 찾아온 손님들에게도 팔았습니다.
● 우상준(약재상): 이래 나두면 자연히 소비자들이 더러 찾아옵니다.
약을 한재 탕재원에 가서 빻아가지고 그 양반들이 탕재비 주고.
● 기자: 실제로 이런 야생동물들을 달여 달라고 탕재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 탕재원: 자기들이 덫으로 잡아왔다고 그래.
오소리 같은 것.
● 기자: 경찰은 우 씨에게 야생동물을 공급한 밀렵꾼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이라도 먹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한 경찰 단속만으로 밀렵이 사라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야생동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다시 그들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