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엄기영,정혜정
여야의 긴박한 통합선거법 개정 협상과정[박태경]
입력 | 1995-03-14 수정 | 199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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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긴박한 통합선거법 개정 협상과정]
● 앵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김석진 기자가 지금 여야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번 통합선거법 개정논란은 그 문제의 제기에서부터 오늘 타결에 이르기까지 진짜 우리 정치의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이 존중이 되는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자성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야 공히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오늘 긴박한 협상과정을 박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어젯밤 8시 반, 민주당 측에 비상 소집령이 내려졌습니다.
민자당의 심야 당직자회의 후 만일에 있을지 모를 선거법 강행처리에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시각 여의도와 강남의 호텔에서는 여야 총장 간 총무 간의 연쇄 막후접촉이 시작됐습니다.
민자당은 협상 시한이 자정까지라며 시와 군을 분리해서 시의 단체장까지만 공천을 허용하는 도농 분리 공천 안을 마지노선으로 제한했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단체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밤 10시, 민자당의 심야 고위당직자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더 이상의 대화가 필요 없다는 강경론도 제기됐지만 협상시한을 오늘 낮까지로 연장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 박범진(민자당 대변인): 마지막으로 막후 접촉을 한 번 더 계속하기로 이렇게 의견을 모았습니다.
● 기자: 같은 시각, 민주당은 민자당의 도농 분리 공천방안을 거부했습니다.
● 박지원(민주당 대변인): 하지 마라 말이에요, 하지 말고 현행대로 가고 저쪽에 변화가 있으면 반반론은 우리가 수용한다.
● 기자: 오늘 새벽 2시까지 전화접촉을 통해 민주당의 입장불변을 확인한 민자당은 오늘 아침 9시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민주당 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 달간의 긴 대치상태 속에서 가장 긴박했던 하룻밤이었습니다.
MBC뉴스 박태경입니다.
(박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