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출소해 수사기관들 촉각 곤두세워[김종화]
입력 | 1995-03-15 수정 | 199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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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출소해 수사기관들 촉각 곤두세워]
● 앵커: 국내 폭력조직의 최대계파였던 양은이파 두목이 오늘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마치 무슨 영화촬영 같은 장면이 오늘 연출이 됐습니다만 폭력계 거물의 이 사회 복귀에 지금 수사기관들이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조직폭력계의 3대 계파의 하나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가 15년 형기를 마치고 오늘 대구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짧은 머리의 건장한 체격의 2-30대 남자 30여 명이 새벽부터 교도소 앞에 나와 조 씨를 기다렸고, 각지에서 온 고급승용차도 20여 대가 몰려들었습니다.
15년만의 외출을 상징하듯 화려한 꽃다발도 건네졌습니다.
조 씨는70년대를 대표하는 폭력계의 두목이었습니다.
조 씨는 주먹으로 지배돼오던 당시의 폭력세계를 생선회칼을 휘둘러 단번에 평정했습니다.
악명 높았던 명동의 신상사파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조 씨가 암흑가를 천하통일한 이후 깡패나 건달 대신에 조직폭력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수감 중인 서방파 두목 김태촌도 초기에 한때는 조 씨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80년 초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폭력배의 일제 소탕에 걸려들어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습니다.
양은이파 서방파 OB파 3대 계보로 불리는 거대 조직이 사라진 뒤 80년대에는 중간 조직들이 나서서 막 번창하는 강남의 유흥가를 무대로 무자비한 세력 확장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유흥가와 슬롯머신 업소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금을 내세워 밤의 세계에서 낮의 조직으로 변신을 시도하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대부분 소멸됐습니다.
오늘 출소한 조 씨는 조직을 해체하고 올바로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왕년의 대부가 출소함에 따라 폭력계가 어떤 형태로든 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