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대전 유성온천 목욕탕 숙박업소 70%, 지하수나 수돗물 사용[고영선]
입력 | 1995-03-15 수정 | 199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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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온천 목욕탕 숙박업소 70%, 지하수나 수돗물 사용]
● 앵커: 대전 유성온천에 다녀오신 분들 혹시 어디서 목욕했었는지 기억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생각 안나는 게 더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대전유성온천의 목욕탕 숙박업소 70%가 지하수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대전 문화방송 고영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대전 유성온천 일대에는 90여 개의 목욕탕과 숙박업소가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자체 온천공을 갖고 있는 업소는 국군휴양소 등 20곳에 불과합니다.
온천물을 사서 쓰는 업소는 12군데 나머지 60여 개 업소는 지하수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70%에 이르는 업소가 온천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 대전시민: 아니 한 70%가 지금 온천물이 아니라고.
● 기자: 온천장이라는 간판을 걸고 지하수를 사용하는 한 업소.
온천물을 사용한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온천물을 쓰고 있어요.
● 기자: 온천사업자 표지판을 버젓이 걸어놓은 또 다른 업소.
일반 지하수를 쓰고 있다는 얘기죠?
● 업소 관계자: 네 그렇죠.
● 기자: 더욱 큰 문제는 유성 구청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한 4개의 온천공의 물을 사서 쓰는 업소 12곳도 한 두 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천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온천수 값이 1톤에 700원으로 수돗물보다 5배가량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소가 지난해 월별로 온천물을 사용한 대전시 자료입니다.
유성 한복판 모 여관의 경우 한 달 평균 10톤 정도를 사서 쓴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보다 적은 양입니다.
유성온천을 찾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동네 목욕탕이나 다름없는 지하수나 수돗물로 목욕을 하고 온천욕을 했다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영선입니다.
(고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