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박한상 사건의 충격 훨씬 넘어서[박준우]
입력 | 1995-03-20 수정 | 199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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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박한상 사건의 충격 훨씬 넘어서]
● 앵커: 네. 지금 황금만능주의에 우리 가족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번 극악 폐륜사건은 무엇으로 따져보나 작년도 박한상 사건의 충격을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김성복과 박한상.
폐륜아 두 사람은 범행 동기 미국에서의 이력, 잔인한 살해 수법이 매우 닮았습니다.
● 박한상: 아버님이 좀 심한 저에 대한 질타, 그런 게 기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 기자: 박한상은 노름판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부모의 재산을 노렸습니다.
김성복은 아버지 김형진 씨가 재산을 교육 사업에 바치려 한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아버지를 살해했습니다.
그에게는 아버지의 생명이나 소중한 뜻보다는 자신이 관여하던 사업의 사업자금이 더 중요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생전에 부모로써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성복은 이러한 아버지의 극진한 배려 속에 미국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유학 기간을 술과 도박으로 탕진했던 박한상과 달리 그는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그가 유학기간 동안 목적으로 삼은 것은 학문의 성취가 아니라 학력과 재력으로 무장하겠다는 속물로써의 출세였습니다.
대신 그는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도리와 인륜을 까마득히 잊었습니다.
박한상과 김성복 두 사람은 비록 나이와 학력은 달랐어도 미국의 그늘진 병리 현상에 젖어있다가 오로지 황금에 집착한 흉악한 몰골로 되돌아온 점이 똑같았습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