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롯데월드 화재, 롯데월드측 화재 자체를 감추려다 불길 커져[유재용]
입력 | 1995-03-23 수정 | 199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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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화재, 롯데월드 측 화재 자체를 감추려다 불길 커져]
● 앵커: 방금 보도대로 잠실 롯데월드 화재는 롯데월드 측의 화재 자체를 감추려고 뒤늦게 소방서에 신고하는 바람에 무려 8시간 동안이나 불이 번지고 말았습니다.
롯데월드 측은 또 불이 꺼진 뒤에도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필사적으로 막았고, 여기에는 이상하게도 관할 경찰서 경찰관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유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롯데월드는 8시간 동안이나 불길에 쌓여 있었습니다.
소방서에 신고를 하지 않고 화재 사실을 감춘 사이 불길은 건물 전체를 덮었습니다.
● 롯데월드 직원: 21시 41분 35초(오후 9시 41분)예요.
● 기자: 그러나 화재가난 뒤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소방서에 신고했습니다.
● 강동소방서 직원: 30분 후에 소방서에 신고를 하다 보니까 우리가 나갔을 적에는 이미 전체에 화재가 확산이 된 거야.
● 기자: 초기에 불을 잡지 못하자 불은 계속 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롯데월드 측은 화재사고를 계속 은폐하려했습니다.
1차 진화를 마친 소방대원들이 완전히 불을 끄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접근하려 하자 몸싸움까지 벌이며 필사적으로 막았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이번엔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습니다.
관할 송파경찰서 경찰관들도 롯데월드 직원들과 합세해 기자들의 접근을 저지했습니다.
또 소방서는 지금까지의 관례와는 전혀 달리 자신들이 촬영한 화면을 언론에 제공하지 않다가 오늘 오후가 돼서야 공개했습니다.
만일 대낮에 불이 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이번 롯데월드 화재사고는 장장 8시간 동안 납득하지 못할 처사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롯데월드를 비롯해 경찰서 소방서가 중요했던 것은 진화작업이 아니라 롯데월드의 이미지였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