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에어컨 업체들 조기 예약판매제, 사람들의 구매 심리 부추겨[홍수선]

입력 | 1995-03-25   수정 | 199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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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업체들 조기 예약판매제, 사람들의 구매 심리 부추겨]

● 앵커: 에어컨 업체들이 조기예약 판매제가 작년 더위에 겁먹은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비수기에 제값 받고 장사를 하는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여름은 작년과는 반대로 비가 많고 서늘할 것이라는 일본 기상청의 장기 예보가 있습니다.

경제과학팀 홍수선 기자입니다.

● 기자: 요즘 에어컨 공장에는 휴일이 없습니다.

예약된 에어컨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고생한 소비자들이 앞 다투어 에어컨을 예약했기 때문인데 인기 기종은 올 7월 말에 나올 물량까지 동이 난 상태입니다.

LG, 삼성, 대우, 만도 등 주요 생산업체들은 올 생산계획량을 년보다 최고 2배까지 늘려 잡았지만 계획량의 50%에서 90%까지가 이미 예약이 끝났습니다.

● 김종대 실장(LG전자): 현재 생산 태파를 작년도보다 2배정도 늘려갖고 생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예약자가 원하는 시기에 100% 공급을 못해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기자: 용산 전자상가 등에도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때아니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병훈 팀장(전자랜드): 예년 같은 경우에 성수기가 보통 3월부터 들어가서 6월 달이면 거의 끝나거든요.

근데 지금 같은 경우는 작년 12월 부터해서 1월, 2월이 가장 성수기였었고, 지금 3월 달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잘 나가고 있습니다.

● 기자: 업체들은 에어컨이 계절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약에 의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예약제를 작년 말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이 예약제로 결국 업체들은 비수기에 제값 받고 배짱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제 돈 내고도 원하는 때에 물건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얄팍한 상술에 이끌린 초과 수요는 올여름 전력난까지 예고하고 있어서 또 한차례 풍파를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수선입니다.

(홍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