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정혜정

일본 구니마쯔 다가치 경찰청 장관, 출근길 집 앞에서 피격[김재철]

입력 | 1995-03-30   수정 | 199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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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니마쯔 다가치 경찰청 장관, 출근길 집앞에서 피격]

● 앵커: 이웃 일본의 치안총수가 아침 출근길에 그것도 바로 집 앞에서 괴한에게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일본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폭력배 야쿠자 조직이나 오움 진리교 측의 범행이 일단 의심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재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김재철 특파원: 구니마쯔 다가치 일본경찰청 장관이 오늘 오전 8시 반쯤 도쿄시내 아라카와에 있는 집 앞에서 괴한이 쏜 총을 맞고 근처에 있는 일본 의대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장관은 복부관통상을 입었으나 8시간의 대수술 끝에 다행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구니마쯔 장관은 이 맨션 6층 602호에 살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경찰청으로 출근하기 위해서 현관에 내려와 있었습니다.

운전기사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오고 있는 도중이었습니다.

5m 전방에서 범인이 4발을 쐈습니다.

그 가운데 2발이 배에 명중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옆에 있던 자전거를 타고 이 방향으로 도주를 했습니다.

● 목격자: 현관 근처에 있던 건장한 남자가 당황해하며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 기자: 얼굴도 기억합니까?

● 목격자: 얼굴은 못 봤어요.

● 김재철 특파원: 경찰은 현장에서 38구경 회전식 권총의 총탄을 발견했으며 도쿄시내 전 지역에 긴급 비상령을 내렸습니다.

일본 경찰은 구니마쯔 장관이 최근 발생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사건과 폭력단 야쿠자의 주주총회 개입사건 등을 지휘해 오던 중 저격당한 점을 중시하고 오움 진리교와 야쿠자 조직의 범행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노나까(국가 공안위 위원장): 경찰 수뇌에 대한 권총 발사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다.

● 김재철 특파원: 명문 도쿄대를 졸업한 후 지난 61년에 경찰에 투신한 구니마쯔 장관은 폭력배 야쿠자의 일제 소탕 등으로 그동안 일본국민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아왔습니다.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