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정혜정

그리스, 유적 보호 위해 아테네 중심가에 자동차 통행금지[이보경]

입력 | 1995-04-11   수정 | 199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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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적 보호 위해 아테네 중심가에 자동차 통행금지]

● 앵커: 그리스의 수도아테네 중심가에서오늘부터 자동차가 사라졌습니다.

고대 유적으로 가득 찬 아테네시가 자동차 매연으로 세계 최악의공해도시가 되자, 그리스 정부가 관광손실을 감수하고 차량통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보경 기자입니다.

● 기자: 고대 문명의 보고아테네.

몇 천 년 전에 지어진 판테온 신전들과 아름다운 유적 유물들이 즐비합니다.

그러나 이 보물들은 차량과 공장 등에서 내뿜는 매연 공해로 항상 두터운 스모그에 짓눌려 있고, 대리석 건축물 등의 침식도 가속되고 있습니다.

아테네가 유럽 최악의 공해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해결책으로 우선 매연의주범인 차들에 대해 오늘부터 석 달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통금 대상은 자가용, 택시,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포함되고, 통금시간은 매일아침 8시부터 12시간동안 입니다.

차가 못 다니게 된 곳은 아테네에서 가장 번화한 도심 지역인 아크로폴리스 일대로,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4대문 안에 해당합니다.

당국은 차량 통금조치를 석 달 동안 시험운영해 보고 효과가 좋으면 영구 실시할 방침 입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 극약처방에 대해, 아테네시민여론조사는 90%가 넘는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하게 얽힌 좁은 도로에는 차량이 사라진 오늘도 인파가 여전히 북적댑니다.

이런 사정이기 때문에, 이번 차량 통금조치로 인한 스모그 감소효과는 2%선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