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북한산, 통일염원 장애인 합동 등반대회[박준우]

입력 | 1995-04-15   수정 | 199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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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통일염원 장애인 합동 등반대회]

● 앵커: 우리 주위에는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면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서울시내에서는 이들 장애인들과 등산과 운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정을 느끼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날 때부터 가지고나온 병 뇌성마비 때문에 자신이 늘 쑥쓰러웠던 12살 김민교君, 김君은 난생 처음으로 오늘 산행에 나섰습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마다 정상인 한 명이 함께 했습니다.

김君은 가장 믿고 따르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약간은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김君의 앞뒤론 서로의 손과 발이 되고 때로는 눈까지 돼주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 박종학氏: 본다는게 꼭 눈으로만 보는 게 보는 게 아니예요.

이 피부로도 보고 모든 직감으로도 보고 그래요,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 기자: 힘이 들 때마다 서로의지하며 한걸음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은 발걸음이 어느덧 정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산 아래 기슭에 있는 도선사를 출발한지 2시간만 이었습니다.

● 김민교君(서울 다니엘학교): 산에 올라오니까 좋아요.

● 김성태(서울 다니엘학교 교사): 애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점들이 있구요, 얘네들이 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개발해야 될 부분들이 있는데 우린 쉽게 쉽게 그런 것들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올라오다 보니깐요.

할 수 있는데 업어주고 할 수 있는데 손을 잡아주는 것들.

● 기자: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서도 장애아동과 정상아동이 어울린 어깨동무 한잔치가 펼쳐졌습니다.

불편한 장애인에겐 가슴속 그늘을 활짝 벗겨낸 하루였고, 또 정상인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기쁨에다가 역경을 헤쳐 나가는 장애인들의 의지까지도 배웠던 봄날이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