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정혜정
르완다 투치족 정부군이 후트족 난민들 8천여명 대학살[이보경]
입력 | 1995-04-24 수정 | 1995-04-2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르완다 투치족 정부군이 후트족 난민들 8천여 명 대학살]
● 앵커: 다음은 아프리카 르완다입니다.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추구하는 이 인류는 아직도 한 쪽 켠에서 이야만적인 인종 학살의 참극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르완다 남서부키베호 난민촌에서 투치족 정부군은 무려 8천여 명에 이르는 후투족 난민들을 대량학살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그저 경악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보경 기자가 1년 만에 되살아난 르완다의 악몽을 전해드립니다.
● 기자: 아무도 다시 일어나길 원치 않던 대학살극이 르완다에서 1년 만에 또 일어났습니다.
대학살의 장소는 르완다의 키베호 난민촌.
눈에 보이는 곳마다 시체가 널려있는 지옥의현장입니다.
유엔 구호대원들이 수습을하는 중에도 시체는 여러 곳에 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학살은 소나기를 피하려는 난민들의 움직임을 집단 저항으로 오인한 정부군이 무차별 발포를 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이 최종 추산한 희생자 수는 약 2천명입니다.
현지 구호요원들은 희생자 수가 8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유엔 구호 관계자: 얼마나 묻혔는지 파서 확인합시다.
● 기자: 이 여성은 아기를 업은 채 변을 당했습니다.
수많은 죽음에 비하면 총상을 입어 실신한 이 사람은 차라리 다행일지 모릅니다.
르완다에서 빈발하는 대규모종족학살은 원주민 후트족과 이주민인 소수 투치족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벌이는 피의 보복 때문입니다.
르완다의 종족분쟁을 방관하는 국제사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 유엔 인권위원장: 르완다 대책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안보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기자: 살아남은 난민들은 다시 피난길에 오르기를 반복하지만 르완다에서 적대와 증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난민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곳은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MBC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