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방콕에서 한국 단체관광객 95명 여권 도난당해 귀국 못해[이호인]

입력 | 1995-05-07   수정 | 1995-05-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방콕에서 한국 단체관광객 95명 여권 도난당해 귀국 못해]

● 앵커: 해외 관광 중에 무더기로 여권을 잃어버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태국의 방콕에서는 한국의 단체 관광객 95명이 여권을 도난당해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아침 7시쯤, 태국 방콕의 로얄 리버호텔에서한국인 관광객의 여권 95장이 도난당했습니다.

중앙교육원 직원들인 이들 관광객들은 귀국하기위해 오늘 아침 여행사 직원에게 여권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여행사 직원이 여권가방을 호텔 로비에 두고 한눈을 파는 사이에 현지인 3명이 여권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송영순(태국 관광객): 여권을 모아 두었는데 전문 사기단이 가져갔다.

● 기자: 결국 일행 300 명 가운데 여권을 분실한 95명은 오늘 귀국하지 못했습니다.

● 태양여행사 직원: 내일이라도 좀 전부 다 모시고 다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단체가 되니까 그 숫자가 많으니까 잡기가 쉽지가 않군요.

● 기자: 여행사 측은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에 이들 95명의 임시 여권 발급을 요청하고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태국경찰은 이번 사건을 동남아 여권 위조 조직의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동남아에서는 도난당한 한국인들의 여권이 1,000달러에서 2,000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등 제3국에 불법취업하려는 동남아인들이 도난 여권에 자신들의 사진을 붙여 입국하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만도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한국인 여권은 모두 1,500여 장, 당국은 이 가운데 10%정도가 외국인들에 의해 불법적인 용도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