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한강하류에 20여년 전부터 자취 감췄던 황복이 돌아왔다[이호인]

입력 | 1995-05-09   수정 | 199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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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류에 20여년 전부터 자취 감췄던 황복이 돌아왔다]

● 앵커: 봄철이 되면 으레 한강 쪽으로만 임진강 쪽으로만 올라오던 희귀어종 황복이 최근에는 한강 쪽으로도 이 황복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주 귀한 고기입니다.

산란을 하기 위해서 맑은 민물을 찾아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한강물을 더욱 깨끗이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전류리의 한강하류.

대를 이어 그물을 던져온 강마을주민들은 황복이 20여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자 실뱀장어를 잡는 꽁지그물로 아예 그물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래서 배이름도 꽁지배.

이꽁지배의 그물에는 요즘 황복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몇 마리나 잡으셨어요?

● 어민: 한 20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 기자: 복어 특유의 배를 볼록하게 부풀리는 황복은 독성이 강하고 이름대로 배에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황해에서만 살면서 이 무렵 배에 가득 알을 품고 강으로 올라와 강바닥 자갈에 산란을 합니다.

전류리 일대는 한강에서 이 황복이 가장 많이 잡히는 최대의 어장이었지만 오염과 남획으로 그동안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 어민: 한 마리, 두 마리 잡히다가 올해는 많이 잡혔어요.

● 기자: 올해는 어느 정도나 잡았어요

● 어민: 내가 한 20마리 잡았는데 내가 최고로 잡았을 거예요.

● 기자: 그러면 이게 물 좀 깨끗해진 건가요?

● 어민: 그렇게 봐야죠. 물 냄새가 안 나잖아요.

● 기자: 황복이 나타나면서 조선시대임 금의 진상품이었던 은빛 웅어도 찾아왔습니다.

수질이 나빠지기 전에 이곳 한강에는 40여종이 넘는 고기가 잡혔지만은 요즘은 20종도 채 안 되는 민물고기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배를 저어 마을로 돌아오는 늙은 어부는 황복에 이어 사라진 다른 물고기들도 하나둘씩 다시 돌아오라는 소박한 바람을 뱃노래에 실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