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5.18 15주기]고아 김재형군 넋 15년만에야 위로[정현숙]
입력 | 1995-05-18 수정 | 199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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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오일팔 당시 현장에서 숨진 고아 김재형군 넋 위로]
● 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 15주년 관련 기획입니다.
지난 8년 5.18 당시 현장에서 고아로 숨진 두 청년의 묘가 지금 망월동 묘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5년이 지난 올해 뒤늦게 이들을 위한 사망 보상금이 지급이 돼서 장학사업 등으로 그들의 넋을 기리게 됐습니다.
광주 문화방송 정현숙 기자입니다.
● 기자: 80년 5월 구두닦이였던 고아 김재형 군.
18살 꽃다운 나이에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김 군은 망월 묘역의 초라한 사진 한 장만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고 박용준 씨 묘.
당시 24살이었던 박 씨는 야간경비 중 유탄에 맞아 숨진 고아청년입니다.
이 두 젊은이의 죽음은 매년5.18일 돌아와도 묘지를 적셔줄 가족들의 눈물조차 없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고아라는 이유로 그동안 정부의 보상도 받지 못해 망자의 한은 더욱 깊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뒤늦게나마 이 고아청년들을 생전 보살펴준 광주 YWCA 조아라 명예회장 등 2명에게 각각 1억 2,000여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조아라 씨 등은 이 돈은 5.18 유족과 불우청년들을 위한 장학기금 등으로 사용해 이들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 조아라(광주 YWCA 명예회장): 용준이라는 하나의 인간이 살고 간 흔적이라는 것을 남기 겠다 해서 그렇게 받게 됐어요.
● 기자: 15년 전 그 누구보다도 외롭게 숨진 두 고아청년의 죽음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비로소 광주의 넋으로 위로를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현숙입니다.
(정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