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동영,김은주
술취한 주한 미군들, 성희롱하다 제지하던 시민을 집단폭행[이진호]
입력 | 1995-05-20 수정 | 199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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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주한 미군들, 성희롱하다 제지하던 시민을 집단폭행]
● 앵커: 술 취한 주한 미군들이 어젯밤 지하철에서 한국인 여성을 성희롱하다 이를 제지하던 시민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이들을 연행한 경찰은 피의자 진술조차 받아내지 못한 채 신병을 미군당국에 넘겨줬습니다.
이진호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 50분쯤 서울 3호선 압구정역에서 술에 취한 미군 12명이 탔습니다.
여군 3명이 낀 미군 일행은 맥주잔을 들고 노래를 부르다가 통로를 지나던 40대 여자 승객의 몸까지 만졌습니다.
보다 못한 승객 29살 조정국 씨가 항의하자 미군들은 조 씨를 충무로역에서 끌어내린 뒤 집단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조정국(피해자): 아주머니가 들어오니까는 들어온 아주머니 뒤 히프 쪽을 이렇게 만지면서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한번 쳐다보고 아무 얘기도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그걸 보니까 화가 치밀죠...
● 목격자: 도망가면서 "NO NO" 그랬어요. 그랬는데 계속 따라가서 때렸는데...
● 기자: 발길질을 하던 미군들은 들고 있던 대형 맥주잔으로 조 씨를 내려쳤습니다.
● 목격자: 술잔에 맥주가 담아져 있었어요. 싸우면서 이걸로 막 때리고 그랬다고요
.● 기자: 조 씨는 얼굴과 온 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미군들의 집단 폭행을 목격한 시민 50여명은 미군들을 붙잡아 지하철 경찰수사대로 넘겼습니다.
시민들은 미군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오늘 새벽 1시 반까지 지하철 수사대에서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 목격자: 서서해요 우리같이 서서 똑같이 동등한 자격을 주라구요. 왜 그렇게 하는 거예요.
● 기자: 미군들은 경찰에 온 뒤에도 농담을 주고받고, 서로 포즈를 취하며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미군들의 신병은 다시 서울 중부경찰서로 넘겨졌습니다.
여기서도 미군들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미군들은 오늘 새벽 3시 미 헌병당국에 인계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신병 인도서를 미군 측에 보내 소환조사한다는 방침 입니다.
그러나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도 미군이 허락할 때만 가능합니다.
한국 경찰이 알아낸 것은 미군들이 미 8군 소속이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