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붕괴]이준 회장 등 경영진 내일 구속영장 청구[최기화]

입력 | 1995-06-30   수정 | 1995-06-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 등 경영진들 내일 구속 영장 청구]

● 앵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삼풍백화점 이 준 회장 등 백화점 경영진들이 붕괴위험을 보고 받고 나서도 고객대피 등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서 빠르면 내일 오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불법행위자 모두에게 엄중한 처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최기화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와 관련한 책임소재로 합동수사본부는 우선 안전조치 소홀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삼풍백화점 이 준 회장과 이한상 사장 등 고위 경영진들이 사고 전에 붕괴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영업을 계속한 것은 명백한 안전조치 불이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신광옥(서울지검 2차장 수사본부장): 지금 균열이 계속 되고 있어서 5층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 중에 있다, 이렇게 보고를 했고 그러한 균열상황을 회장과 사장도 다 보았습니다.

● 기자: 수사본부는 따라서 이 회장 등 영업 강행을 결정한 서너 명에 대해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이 회장 등을 구속한 뒤에도 사고의 심각성을 감안해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죄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시공과 관련해서도 세 가지로 나눠 철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 첫째로 시공 상의 문제입니다.

골조공사는 우성건설이, 내장공사는 삼풍건설산업이 맡았습니다.

수사본부는 지난 89년 삼풍건설산업이 우성건설로부터 공사를 넘겨받은 뒤 설계와 구조변경 그리고 증축한 사실을 밝혀내고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우성과 삼풍 모두가 시방서대로 공사를 했는지, 불량자재를 썼는지를 밝히기 위해서 인명구조가 끝나는 대로 감정반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 다음은 설계 감리부분입니다.

수사본부는 기둥 부족 등 설계상의 문제와 감리소홀을 밝혀내기 위해서 우성종합건축사 임영제 소장 등 2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 불법에 대한 공무원들의 묵인 여부입니다.

삼풍백화점이 준공검사가 나기 전에 개장승인을 받고 불법증축을 한 과정에는 당시 서초구청 담당공무원들의 부정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본부는 부실시공과 관련한 불법이 드러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구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최기화입니다.

(최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