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동영,김은주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강원도 탄광 광부들도 구조작업 나서[박준우]
입력 | 1995-07-02 수정 | 1995-07-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삼풍 백화점 붕괴현장, 강원도 탄광 광부들도 구조작업 나서]
● 앵커: 모래성처럼 백화점이 주저 앉은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고 뒤에 허둥대던 모습은 더욱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빛난 것은 이름없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정신 이였습니다.
멀리 강원도 탄광 지하막장에서 달려온 광원들이 삼풍 참사 지하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특수 구조 대원들이 삼풍 백화점 붕괴현장을 찾아 온 것은 지난30일,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이였습니다.
유독 가스와 연기때문에 구조 대원들이 현장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구조작업이 어려움에 부딪힌 날이었습니다.
차감기 하나로 수십 미터 깊이의 갱도를 뚫고 들어가 꺼져가던 생명들을 구해온 구조 대원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또 다른 막장 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 백봉현(석탄공사 장성광업소) : 가스도 많고, 습도 높고, 먼지 나고 이래 가지고 상당히 애로도 많은데 그런데 여기는 오니까 그런 건 좀 덜하는데요, 워낙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얽혀 가지고...
● 기자: 젊은 119 구조 대원들에 비하면 힘이 달렸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구조작업을 이끌어갔습니다.
광산구조에서도 흔히 쓰는 지렛대와 절단기 등으로 길을 트면 젊은 구조 요원들이 달려와 구조물들을 들어냈습니다.
어제 새벽 백화점 여 종업원 2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한 이들은 산소가 부족한 광산과 달리 틈새가 많은 콘크리트 더미 어딘가에서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송대신(장성광업소) : 구조를 하다 보니까 공간 공간마다 산소가 통하다 보니까 생존한 사람이 간혹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문을 닫는 광산이 늘면서 이들의 주된 업무도 일상적인 안전관리로 변했지만 구조작업은 여전히 생명에 대한 각별한 존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젊었을 때의 생각은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MBC 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