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123명[윤도한]

입력 | 1995-07-04   수정 | 199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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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123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풍 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축 구조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5년 넘게 버텼다고 하는 게 오히려 기적이라고 하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부실이었습니다.

오늘 사고 현장에는 16구의 시신을 발굴해 내서 지금까지 확인이 된 사망자는 모두 123명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먼저 처참한 사고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윤도한 기자!

● 기자: 네, 사고 현장입니다.

● 앵커: 붕괴 엿새째, 오늘 구조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네, 오늘 하루동안 구조 작업이 계속되었지만 생존자는 아직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당초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N 동 지하 웬디스 햄버거 가게와 서점, 그리고 B동 지하 빵 가게 부근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터널 뚫기 작업을 벌였지만 무너진 더미 때문에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저녁 6시부터는 지상에서 땅굴 탐사용 시추 장비가 지하에 묻혀 있는 웬디스 햄버거 가게로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자정쯤이면 이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이 땅굴 탐사용 시추 장면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발굴된 시신은 모두 16구입니다.

오늘 오전 A동 기계실 주변에서 통일원 서기관 39살 김선호 씨와 김 씨의 아들 8살 기표군의 시신이 발굴되는 등 A동 지하에서 3구의 시신이 발굴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들어 B동 지하 비상 계단에서 여자 27살 윤난희 씨가 딸로 보이는 3살짜리 아이를 품에 안고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B동 지하 2층과 3층에 엘리베이터 주변, 비상 계단에서 여자 23살 성정혜 씨와 52살 홍정숙 씨 등 11명이 발견되었습니다.

윤 씨 등 이들 13명이 B동 비상 계단에서 발견된 것은 사고 직후 대피하려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오늘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23명, 부상 547명, 실종 330여 명 입니다.

부상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351명이 신고를 받고 귀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현재 무너진 4층 천장에 대한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된다면 4층 천장은 내일 오후쯤 완전히 들어 올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고 당시 4층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일부 직원들의 시신이 발굴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3층과 2층입니다.

3층에는 스포츠 용품 코너와 의류 매장 등이 있었고 2층에는 숙녀복 매장이 있어서 많은 손님과 직원들이 이 곳에서 시신으로 발굴될 것으로 대책본부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3층 천장 일부가 들어 올려지는 내일 오후부터 시신이 무더기로 발굴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비동 건물이 3CM나 기울어진 상태여서 언제 작업이 중단될 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대책 본부측은 5CM가량 기울면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구조 대원들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오늘 오전부터는 B동 지하에서 시신들이 부패하는 냄새가 강하게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초 구청 방역과 직원들이 오늘 오후 지하 통로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상품 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