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의 24시간[박선영]
입력 | 1995-07-06 수정 | 199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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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구조 대원들의 24시간]
● 앵커: 사고현장에서 더 이상 생존자가나오지 않게 되자 실종자 가족만큼이나 애타는 사람들이 바로 구조 대원들입니다.
정작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대책은 그러나 전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박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지하 발굴현장엔 후덥지근한 열기와 분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루종일 석면가루에 시달리며 철근더미에 땀을 쏟은 구조 대원들은 작업복 그대로인 채 땅바닥에 잠깐씩 눈을 붙입니다.
대책본부에서는 편의시설 을 챙길만한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숙소는 고사하고 천막조차 가설하지 않았습 니다.
● 남상철씨 (대전 중부소방서): 여기 숙소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각 저희 뿐만이 아니고 각 지원 팀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주차장 바닥에서 저희 입는 방수복 방수복을 덮고 그렇게
● 기자: 비가 쏟아진 지난 2일밤에는 그나마 노숙마저 어려웠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할 수 없이 유독 가스가 가득차 있는 B동 건물 안에서 새우잠으로 떼워야 했습니다.
● 김한옥씨 (대전 중부소방서): 잠은 바닥에서 자고 있습니다.
텐트치고 바닥에서, 그런데 비가 오면 애로사항이 많죠.
● 기자: 또 지방에서 허겁지겁 현장에 올라온 일부 구조 대원들은 교대 조가 없어서 구조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7월 2일날 도착을 했는데 그 당시만해도 그냥 작업기 간이 언제 될지 몰라 가지고 그냥 기본 장비만 가져왔습니다.
● 송재용씨 (서울 중부소방서): 첫날 상황이 워낙 긴박해 가지고 정신없이 작업하다 보니까 석면 유리섬유가 있는데 그걸 날리는걸 몰랐어요.
휴식취할 때 좀 가려워 가지고 긁다 보니까 유리섬유가 박혀가지고.
● 기자: 필사의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망자만 보아온 구조 대원들/
그러나 애간장을 태우며 울부 짓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시신이라도 속히 가족 품에 안겨야 한다는 생각에 엄습해 오는 피곤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