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시신 발굴작업 지체[이호인]
입력 | 1995-07-07 수정 | 1995-07-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시신 발굴 작업 지체]
● 앵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가족들의 애타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발굴 작업이 기대만큼 진전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3시간 뒤가 되면 열흘째를 맞게 됩니다만 실종자 수는 아직도 280여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사고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인 기자!
● 기자: 사고현장입니다.
● 앵커: 좀 속 시원하게 작업이진행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군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은 서치라이트를 환하게 밝히고 열흘 째 야간작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작업속도는 여전히 더딥니다.
어제만 해도 11구의 시신이 발굴됐습니다만 오늘은 오히려 줄어들어서 7구만이 발굴되는데 그쳤습니다.
오전에 25살 이명주씨와 신원미상의 남자가 발굴됐고 오후 들어서는 삼품백화점 가정용품 부여 직원 박상희씨, 서초구 방배동의 49살 백은현씨 신원 미상의 여자가 조금 전인 8시 50분쯤에32살의 박명선씨와 신원미상의 시신 1구 등 해서 모두 7구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망자는 144명, 실종자는 280여명입니다.
현재 A동 붕괴 현장은 이틀째 3층 천장을 거둬내고 있습니다.
대책 본부는 언제쯤 3층 천장을 모두 걷어 낼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작업 진전은 불투명합니다.
남은 건물 그러니까 A동 북쪽 엘리베이터 타워와 남쪽의 A동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 때문입니다.
현재 A동 엘리베이터 타워 북쪽 편에 H빔을 설치해서 지지하는 보강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책 본부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된 복구 대원 사이에서는 현장에 들어가기를 꺼린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장마에 들어선다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대책본부는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수중 펌프 24대와 모래 마대 7백 포대를 준비해 놨습니다만 집중 호우가 올 경우 침수가 예상돼서 작업이 더욱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A동 3층 천장이 거둬 올려지고 2층 천장을 걷어내면 시신 다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책 본부는 오늘 밤부터 장의 협회 직원 10여명을 현장에 24시간 대기 시켜놓고 있습니다.
한편 삼풍 참사 유가족 130여명은 오늘 오후 비상 총회를 열어서 회장을 포함한 위원 10명을 선출하고 보상 문제 등을 협의 할 삼풍 유가족 대책위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