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동영,김은주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민간 자원봉사자 20명해체식[전동건]
입력 | 1995-07-08 수정 | 199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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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현장 민간 자원봉사자 20명 해체식]
● 앵커: 위험 속에서도 매몰자 구조작업과 시신발굴에 헌신했던 민간 자원봉사자 20명이 오늘 해체식을 갖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조대의 명암을 짚어봅니다.
전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모두들 우왕좌왕 했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참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또 다른 수많은 시민들은 붕괴현장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하굣길의 고등학교 학생도 있었고,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도 있었습니다.
결국 수백 명의 생존자들의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사 열흘째인 오늘, 마지막까지 남은 자원봉사 구조대가 해체식을 가졌습니다.
모두 20명.
이들은 붕괴현장으로 가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자원봉사 요원: 유가족 심정은 다 똑같거든요.
자기 핏줄을 찾아서 뛰어가는 겁니다.
우리는 그걸 보고 옆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솔직히 힘이 들고 저기 해도 집에 돌아갈 수가 없어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 기자: 이번 자원봉사 구조 활동은 여러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먼저 자원봉사 시민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정부의 지휘체계가 없었습니다.
● 6월29일 붕괴사고 생중계 中에서: 절단기나 이런 걸 다 가져왔습니다.
가져왔는데 지금활용을 하지못하고 있습니다.
전부다 이쪽에서 뭐 근무하시는 분들이 다 쫓아내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이번에는 불행하게도 자원봉사자들을 가장한 도둑들이 들끓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대책본부는 절도방지 대책수립 보다는 자원봉사자 통제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 김진배(서울시 안전관리처장): 골프채고 뭐고 이튿날 들어가니까 싹 없어요.
전부 자원봉사자들이 한 거 다 먼저 보는 사람이 집어넣는다.
● 기자: 절도사건 뒤의 통제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 하나 둘씩 현장을 떠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 허상탁(자원봉사자): 한두 사람의 어떤 잘못이 있으면 한두 사람의 잘못 그것만 이야기를 해야지 자원봉사자는 그렇다는 생각은 저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일부 자원봉사 단체와 구조지휘본부와의 갈등도 문제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조작업에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 자원봉사요원: 저쪽 통제본부에다 일체 손 못 대게 하란 말이야.
● 기자: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행정체계가 이제는 필요한 시기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