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들의 속앓이[황석호]
입력 | 1995-07-14 수정 | 199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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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들의 속앓이]
● 앵커: 지난 1일 극적으로 구조됐던 백화점 미화원 24명 역시 지금 거의 완쾌된 상태입니다만 끔찍한 변을 당하고 나서도 그 보상을 과연 어떻게 받아야 할지 감감할 뿐입니다.
황석호 기자입니다.
● 기자: 김 씨와 변씨 아주머니는 점심을 먹고 나면 바깥바람을 쐴 정도가 되면서 벌써 집안 일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 변순자:아들이 밥했다고 그러더라고 도시락 싸 가지고 가서 지금 밥 먹고 회사가요 그러니까.
● 기자: 몸을 추스리는 대로 다시 일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은 해보지만 몸이 말을 들을지 영 자신이 없습니다.
● 김금순:죽은 사람만 보상주는게 아니예요.
우리도 죽을뻔하고 더 죽을뻔하고 살아나온 사람이에요.
보상을 꼭 받아야 돼요.
● 기자: 52 시간동안 사투를 벌여야 했던 고통을 누군가가 당연히 보상해 줘야 하지만 아무데서도 응답은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가 위로금으로 지급한 20만원을 받은 게 보상의 전부라고 김씨와 변씨는 말했습니다.
남자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는 강남 시립 병원 593호실 생존자들은 밤잠을 설친 탓에 낮잠이라도 청해보지만 몸서리쳐지는 붕괴 당시의 장면이 자꾸 떠올라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 김모씨: 다시 무슨 일이 발생이 됐을 때 재입원이 가능한지 이런 것도 어떤 사람이 언질도주는 사람도 없고 우리도 스스로 불안하니까 그냥 죽치고 있는 거예요.
● 기자: 앞으로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24 명의 생존자들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을 권리를 찾을지 감감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가장이기도 한 이들은 속병이 든 몸으로 가족들 생계를 감당할지 큰 걱정입니다.
MBC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